서울시는 반포동 사평로에서 방배중학교에 이르는 서래로 540m 구간을 외국인 특화거리로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이 구간 차로 폭을 줄여 보도를 3m에서 4m로 넓히고, 가로등과 벤치를 프랑스풍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거리에 난립한 간판을 소형 돌출 간판으로 교체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깃줄을 지하화할 예정이다. 현재 서래로 일대에는 프랑스인 45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연남동에는 중국 청동 사자상이 설치된다.
시는 연남동 일대 동교로 560m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양편 보도 폭을 2m에서 5∼6m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곳에 지난해 10월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장이 기증한 청동 사자상을 세운다. 이 사자상은 중국 쯔친청(紫金城) 태화전 앞에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높이 2.4m, 폭 1.6m, 무게 1.8t의 청동상 2개가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의 도로 안내판에는 중국어가 병기된다. 현재 연남동과 인근 연희동 일대에는 화교 2400여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 57개사가 밀집한 무교동에도 외국인들을 위한 광장이 생긴다. 시는 서울광장에서 청계천 사이 무교동길 300m 구간의 일방통행 3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청계천 방향 보도를 4m에서 7m로 넓히기로 했다. 시는 이곳의 보도블록에 세계 20개 자매도시를 상징하는 형상을 새기고, 무교동길 중간쯤에 있는 시유지 주차장을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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