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물골안작목반에 따르면 올들어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 예년보다 많은 3000여통의 고로쇠 수액을 채취했으나 절반인 1500여통이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
지난해 18ℓ들이 2400여통을 채취해 거의 전량을 판매해 43명의 회원이 240여만원씩 나눠가졌으나 올해는 한 철 벌이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유근 작목반장은 “앞으로 보름동안 1000여통을 더 채취할 예정인데 요즘 처럼 판매가 부진할 경우 지난해 판매량 만큼의 재고가 남게된다”고 걱정했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마을과 충북 영동지역 산간마을에서도 주문량이 줄어들어 18ℓ 한 통에 5만원 받던 것을 3만5000원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판매가 부진하다.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영농조합법인과 전남 광양시 백운산 고로쇠약수협회 소속 농가들도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백운산 농가의 경우 백운산 일대 7500여㏊에 자생하고 있는 고로쇠 4만3800여그루에서 지난해 보다 많은 36만ℓ를 채취했으나 재고만 늘고있다. 약수협회 김임철(64) 회장은 “예년에는 통에 넣기에 바쁘게 팔려지만 올해는 채취한 뒤 2∼3일 지나야 주문이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눈 덮인 울릉도 성인봉 자락에서 채취되는 고로쇠의 경우 기온이 따뜻해 채취량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데다 주문마저 끊겨 이중고를 겪고있다.
작목반 이명선(59) 회장은 “겨울내내 영상의 기온이 계속돼 채취량이 줄어든데다 정기여객선 정비 문제로 한달 가까이 육지로 수송되지 않아 판매실적이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水)로 불리는 고로쇠 수액은 골다공증과 성장기 어린이의 뼈 발육, 생체 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팀은 충북대 수의대와 함께 골다공증에 걸린 쥐에게 고로쇠 수액을 7주간 공급한 후 골밀도 및 조직 검사를 한 결과, 뼈의 밀도가 15∼20%, 뼈 길이는 5%, 뼈 두께는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합=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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