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방연구원(KIDA) 차두현 박사는 4일 공개된 KIDA의 ‘동북아안보정세분석’에 실린 ‘최근 북한 군부 인사에 내재된 의미’라는 글에서 “최근 북한군 인사는 김정일이라는 1인 지도자에 충성하는 군부 핵심인물의 인력집단(Pool)을 바탕으로 이뤄진 ‘회전문 인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측근 중심의 상호 역할·지위 바꾸기 식 인사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차 박사는 “인민군 작전라인은 2007년부터 점진적으로 바뀌어 왔고 최상위측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거나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징후는 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사는 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재를 전달하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 및 국제사회에 군부인사권을 틀어쥐고 직접 챙길 정도의 장악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가 이례적으로 북한 내부 언론매체뿐 아니라 대외창구 성격을 띠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됐다는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차 박사는 대남강경논조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군부 중심인물이 한국전쟁 참전세대들이고 특히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김영춘 차수가 총참모부장 재직시 2차례의 연평해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지난 10년간 남측의 햇볕정책에 호흡을 맞춰왔던 인물들의 물갈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후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로 교체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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