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 심사를 통해 뽑겠다”고 밝혔다. 포스텍은 이를 위해 전임 6명, 비전임 12명 등 총 18명의 입학사정관을 채용했다.
포스텍 전형은 올해부터 정시모집을 없애고 수시모집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1단계 서류 평가, 2단계 면접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합격자의 3배수 내외를 뽑는 서류 평가는 포스텍에서의 수학 가능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학교생활기록부, 수상 실적, 자기소개서, 학교장 추천서 등 학생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서류가 평가 대상이 된다. 포스텍은 서류 평가 결과를 일절 점수화하지 않는 대신 18명의 입학사정관이 학생 개개인이 제출한 서류를 놓고 심도 있는 토의를 거쳐 1단계 전형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2단계 면접은 입학사정관이 수학·과학 분야의 지식을 묻는 구술 면접과 인성 중심 면접으로 나뉜다.
한편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의 조속한 안착을 위해 입학사정관제 도입 의지와 영향력이 큰 대학 10곳을 선정, 학교 당 10∼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교과부는 또 이들 10개교를 포함해 올해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40여개 대학에 23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2007년 처음 10개 대학을 선정해 2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2008년에는 40개 대학, 157억원으로 지원 대학과 예산을 대폭 늘렸다.
교과부는 다만 입학사정관제의 부실을 막기 위해 성과에 따른 지원 유무도 확실히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차 평가를 실시해 최하위 20%로 평가점수가 60점(100점 기준) 이하인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원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와 한국대학교협의회는 사업 집행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추가로 협의해 확정한 후 4월 지원계획을 공고한다. 이어 6∼7월 선정평가를 거쳐 7월 말 지원대학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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