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전력상 ‘아마 최강’ 쿠바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은 첫 경기에서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게 되는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쿠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속한 B조는 11일 승자전, 12일 패자부활전을 거쳐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쿠바는 9일 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 홈런 6방을 터뜨리고 8대 1로 착실히 승수를 쌓았다. 반면 유력한 본선 후보로 거론됐던 멕시코는 복병 호주에 17대 7, 8회 콜드게임으로 무릎을 꿇으며 난관에 봉착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쿠바를 2차례나 꺾으며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고, 멕시코를 상대로는 2006년 1회 WBC 2차 라운드에서 승리한 적이 있어 4강 진출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1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에 멋지게 설욕한 것도 자신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본선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은 둘 중 하나가 2연패를 당해 짐을 싸지 않는 한 최소 1차례는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18일 승자전에서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맞붙고 나란히 질 경우 패자부활전 진출을 위해 17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첫 경기 승패가 엇갈리게 되면 패자부활전 또는 1∼2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본선에서도 아시아라운드와 같은 형태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4강 진출팀을 겨룬다. 2승을 거두면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4강에 오르지만, 2패를 떠안으면 귀국행 보따리를 싸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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