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평소와 달리 우리측 사람들의 동태를 주시하는 눈길이 늘어나는 등 감시가 강화된 느낌을 받았으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개성공단에 들어갔다가 이날 오후 4시 출입국 검색대를 통과해 개성에서 돌아온 한국시스템 팀장 김모씨(49)는 “한미 군사훈련를 이유로 하루동안 발이 묶이기는 했으나 억류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어제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열흘 정도 뒤에 집에 갈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상황이 호전돼 오늘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남측에서 자유롭게 드나들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행이 차단되는 등 제한을 받게되면 기업활동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우리호텔 건설 현장에서 열흘 정도 목수로 일한 문모씨(28)는 “개성에 머무는 동안 신변에 위협을 느끼거나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면서 “북측 사람들도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오후 3시와 4시에 출입국사무소로 돌아온 차량들은 대부분 오전 10시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던 화물차량들이었다. 일부 차량은 개성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실어왔고, 일부 차량은 각 회사가 현지 공장에 보내는 자재를 실어갔다가 빈차로 내려왔다.
북쪽에서 줄지어 내려와 출입국심사대 앞에 도착한 차량 운전자들은 차량 번호판을 가렸던 임시 번호판을 제거하고 창구에 서류를 내밀어 출입기록을 체크하고 바쁘게 행선지로 향했다.
니트 임가공업체인 개성금담 소속의 1t 탑차 운전기사 서모(52)씨는 “평소 9시에 들어갔는데 오늘은 10시에 가서 완제품을 실어왔다”면서 “북한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어제는 왜 안들어왔느냐’고 태연스럽게 묻는 등 이상기류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의류업체 아트랑 소속 정모씨(45)도 “오늘 들어가서 제품을 실어왔는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파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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