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의정부 양주 포천 일대에 전용산업단지와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하는 등 명품 니트 의류의 본고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이 지역에서 주문생산된 각종 의류를 국내 시판하거나 해외에 수출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4000여개 관련 업체도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생산능력=폴로 울시 빈폴 등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니트 브랜드의 40% 이상은 경기북부에서 생산돼 공급되고 있다. 이곳은 1주일 내에 주문자의 의도에 맞는 소재와 색상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현지 백화점에서 전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곳으로 정평나 있다.
니트의 경우 한 벌 가격이 30만∼50만원 수준으로 TV 1대 가격과 맞먹지만 생산원가는 10% 미만으로 부가가치가 높다. 이 지역에는 기획력과 독자적 판매 노하우를 앞세워 히트 상품을 제작·수출하는 벤더(공급사)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고 상품 제작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컨버터 등 전문업체 500여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을 거점으로 내수와 수출용 상품을 유통시키는 500여개 업체가 3000여개 생산업체를 움직여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급 니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제조·유통 허브구축=서울 동대문시장과 크게 멀지 않은데다 땅값도 비교적 싼 이점을 지니고 있어 서울 성수동 일대에 산재해 있던 업체들이 잇따라 이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제2청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업체들을 가까운 공단으로 이전할 수 있게 지원하는 한편 158만㎡(50만평) 규모의 섬유전용산업단지를 별도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포천 연천 등 무허가 염색공장지대를 양성화하고 기존 공장지대를 준산업단지로 전환해 공장 증축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주에 2012년까지 950억원을 들여 22층짜리 섬유업체 전용건물인 ‘G-텍스토피아’를 신축해 150개 벤더와 글로벌 브랜드를 입주시키고 패션쇼 전시판매 국제회의 등의 기능을 갖춘 비즈니스 허브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기태 경제농정국장은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정장 보다 캐주얼 차림을 선호하게 되는 점을 감안해 세계적인 명품 의류 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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