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206건에서 세균을 분리해 항생제별 내성을 분석한 결과 닭고기 항생제 내성률이 최대 87%인 것으로 드러났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항생제가 첨가된 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식약청 조사결과 시중 유통되는 생닭에서 분리한 대장균 가운데 82∼87%가 동물용 의약품 테트라사이클린 또는 암피실린에 내성을 보였다. 닭고기에서 검출된 장구균의 테트라사이클린 내성률도 82%에 이르렀다.
돼지고기는 닭고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내성률이 낮았지만 테트라사이클린, 암피실린, 스트렙토마이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대장균 비율은 60∼80% 정도, 페니실린 내성률은 67%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률은 전반적으로는 낮아지는 추세다. 분석을 실시한 206건 중 대장균의 테트라사이클린 내성률은 50.9%로 2006년 84.2%에 비해 감소했다. 페니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비율도 2003년의 81.3%에서 지난해 52.6%로 떨어졌다. 반면 암피실린 내성 대장균 비율은 57.0%에서 58.5%로, 테트라사이클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은 39.1%에서 44.7%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닭고기의 97.3%에서 세균이 검출돼 닭고기 사육과 도축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20∼30%의 세균이 검출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익히지 않은 상태의
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조리해서 먹으면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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