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20일 서울 개화동 김포차량기지.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이 5월 개통을 앞두고 일부 구간에서 첫 공개 시승행사를 가졌다.
'골드라인(황금노선)'에 맞춰 금빛 테를 두른 9호선 전동차는 자동화 시스템에 의지해 역사(驛舍)를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4량 단위로 편성돼 전체 길이가 기존 1∼8호선(6∼10량)에 비해 짧아진 점 외에 외형은 다른 지하철과 똑같다. 천장이 기존 지하철보다 25㎝가량 낮지만 좌석 위 선반을 대부분 없애 천장이 특별히 낮게 느껴지진 않는다. 9호선은 활용도가 떨어지는 선반을 줄이고, 의자 밑에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좌석은 2㎝ 가량 넓어졌다. 노란색 손잡이는 키 작은 어린이와 여성을 배려해 160·170㎝ 높이에 번갈아 달려 있었다. 차량 연결통로에 출입문이 없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시는 21일부터 지하철 9호선 개화역∼신논현역(25.5㎞) 개통 1단계 구간에서 영업시운전을 시작한다. 영업시운전은 개통에 앞서 전동차의 운전체계와 신호·통신기기 등 각 시설물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직원들의 업무 친숙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김포공항∼논현동을 잇는 9호선 1단계 구간에는 정거장 25곳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환승역은 김포공항(5호선),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3·7호선) 등 6군데다.
9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일부 역을 건너뛰는 급행열차를 도입한 것이다.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하는 급행열차는 총 9개역에 정차, 종점인 신논현역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전 역에 정차하는 완행열차는 종점까지 5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개통을 두 달 앞두고 승차요금이 오리무중이다. 시는 기존 지하철 요금과 같은 900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9호선 운영 민간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는 1200∼1300원을 고집하고 있다. 민간사업자 입장에선 9호선의 향후 수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운행 첫 5년 동안 9호선?측에 90%까지 수입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시와 9호선?측이 2005년 맺은 '실시협약'에는 개통 60일 전 승차요금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개통시점을 5월 말로 볼 때 신고기간은 곧 마감된다. 따라서 이달 내 승차요금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성중 서울시 도시철도 설비부장은 "9호선?측이 승차요금을 시 요구대로 내릴 경우 수입 100% 보전을 원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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