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엔 운전면허 시험장이 없다?… 하루 700명 장거리 이동 불편

광주엔 운전면허 시험장이 없다?… 하루 700명 장거리 이동 불편

기사승인 2009-03-24 17:53:01
[쿠키 사회] 광주·전남지역에 운전면허시험장이 단 한 곳밖에 없어 면허시험 응시생들의 불만이 크다.

24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2007년 7월 광주경찰청이 전남경찰청에서 분리, 개청됐으나 2000년 경찰청 산하기관으로 출범한 운전면허 시험관리단이 운영하는 면허시험장은 전남 나주 한 곳에 불과해 광주 도심은 물론 전남 동부권과 도서지역 등 하루 평균 700여명의 응시생들이 먼거리를 왕복하는 불편을 수년째 겪고 있다.

광주·전남 면허시험 업무를 총괄하는 운전면허시험장이 광주 두암동에서 전남 나주로 이전한 것은 1996년으로 면허시험장이 없는 광역시는 현재 광주시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광주시민들의 경우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1단계인 학과시험(필기)을 치르려면 무조건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를 번갈아 타고 1시간 이상 걸리는 나주 면허시험장을 찾아야 한다. 2단계 장내기능이나 3단계 도로주행 시험의 경우 광주시내 운전학원에서 시험업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학과시험은 면허시험장에서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운전학원에서 수강을 하지 않아도 되는 2008년 기준 6500여명의 광주지역 운전면허 취소자들도 학과, 기능, 주행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최소 3일 이상 나주 면허시험장을 방문하고 있다.

순천과 여수 등 전남 동부권은 물론 섬 지역 주민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꼬박 하루 이상의 시간을 내야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해외여행을 위한 국제면허, 외국인 면허, 특수면허 발급 등도 나주 면허시험장에서만 가능하다. 학과,기능,도로주행 시험에서 탈락했을 때는 2차, 3차 응시를 위해 이같은 과정을 어쩔 수 없이 반복해야 한다.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중인 박모(44)씨는 “강원도 4곳을 포함해 타 시·도는 저마다 2∼4곳, 전국적으로 26곳의 면허시험장이 있다는데 광주에만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면허시험장을 개설하려면 넓은 부지와 함께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학과시험을 치를 수 있는 출장소 신설을 먼저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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