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가정 해체와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방황하는 비행 청소년들을 보면서 시기 적절한 도움과 기회를 좀 더 많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런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합니다.”
제19회 남강교육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병규(52) 경북 포항교육청 전문상담교사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범죄 노출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의 비행 예방과 재범 방지를 위한 선도활동, 인성지도 활동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황 교사는 1992년 기독교인 교사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랑의 집’을 개설해 24시간 청소년 전화 상담실을 운영했다. 또 ‘청소년 사랑의 소리’ 간행물을 제작해 포항 지역에 배포하고 덕망있는 강사를 초빙, 청소년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가출 청소년 찾아주기 운동 등을 펼치며 청소년 계몽 활동을 이끌었다. 황 교사의 활동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자 지역 방송사에선 그를 청소년 선도 우수사례로 보도했으며, 학생 생활지도 우수교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황 교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교직원 장학회를 조직해 비행 청소년, 결손가정 학생들,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장학금과 격려금을 지급했다. 또 포항지역 중소기업연합회와 연계하거나 불우 청소년 돕기 자선모임 행사를 주관하는 방식으로 후원금을 모금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황 교사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돌보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독거노인, 정신지체학생 등에 대한 위문·상담 활동도 벌여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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