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박 의원은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지낸 3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 여야 중진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검찰 수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박 의원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인식당 K회관 등에서 박 회장의 돈을 수차례 원화와 미국 달러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 진술 및 장부와 다이어리 등을 토대로 박 회장 돈에 박 의원에게 건너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긴급성명을 발표해 “뉴욕의 한식당 주인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의 금품을 받은 피의자 신분으로 민주당 서갑원 의원에게 출두토록 통보했으나 서 의원은 연기사유서만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서 의원에게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이전에 출석하도록 다시 통보했다”며 “또 불응하면 다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소환 방침을 시사했다. 서 의원은 뉴욕 맨해튼의 K한국음식점에서 박 회장의 돈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서 의원과도 대질신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되는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법원·검찰·경찰 고위 관계자, 청와대 및 국세청 간부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부산·경남 지역 고위공직자들에게 수시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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