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심수봉 “영혼으로 걸러진 음악할 터”

데뷔 30주년 심수봉 “영혼으로 걸러진 음악할 터”

기사승인 2009-03-30 17:34:02
[쿠키 문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심수봉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조선웨스턴호텔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콘서트-뷰티풀데이’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기독인이라는 것에 대해 구태여 숨기지 않았다.

언론사 기자들의 귀에 거슬리지 않을 만한 어휘들을 선택해 신앙을 통해 변화된 자신과 음악을 설명하려 했다. 그간의 시련에 대해서도 웃으면서 설명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동안 힘들게 살았고, 음악은 삶의 탈출구였어요. 억눌려 있었던 것을 노래로 풀어냈죠. 하지만 지금부터는 아름답고, 완성되고, 영혼으로 걸러진 음악이 될 거에요. 이 같은 음악이란 달란트(타고난 재능과 소명)를 주신데 대해 신께 감사하고요.”

1979년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한 그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백만 송이 장미’ ‘비나리’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남겼지만 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궁정동 피살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힘겨운 삶을 살았다. 85년부터 교회를 다녔으며 4년여전부터 보다 성숙된 신앙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씨는 지난 30주년을 정리해 달라고 하자 79년 10·26사태, 방송출연 금지 등을 거론하며 “창조자가 나의 앞길을 예비하고, 이 같은 사건 가운데 끼워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며 살아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30주년을 맞아 4월말 발매될 음반에는 ‘너에겐 내가 있잖니’ 등 신곡 4곡과 히트곡, 북한가요 한 곡 등이 실린다. 이에 맞춰 다음달 25일 부산KBS홀을 시작으로 청주 대구 마산 울산을 거쳐 6월 17∼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또 5월30일엔 미국 샌디에이고, 6월 초에는 시애틀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무대에 오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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