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조카사위에 준 50억은 화포천 개발 투자금 명목”

“盧 조카사위에 준 50억은 화포천 개발 투자금 명목”

기사승인 2009-03-31 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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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0억원)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근 2급 하천인 화포천 개발을 위한 투자금 명목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50억원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박 회장을 접견한 박찬종 변호사는 3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50억원의 사용처와 관련해 화포천 개발에 종잣돈을 투자하라고 노건평씨 사위에게 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50억원이 실제로 화포천 개발 사업에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또 50억원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노 전 대통령에게 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이 화포천 투자 명목으로 건넸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가 나오는 대로 연씨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검찰은 박 회장의 이런 주장이 자신이 건넨 돈에 대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APC 자료 등 확보된 것에 없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계획이 없다"고만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 30일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선관위에 김 의원의 후원금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허태열 의원(부산 북·강서을)에 대한 후원금 내역을 선관위에 요청했었다. 검찰은 이들의 후원금 내역 분석을 마친 뒤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조만간 소환, 2007년 4월 신한은행 수표 50억원어치를 박 회장 계좌로 입금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구속 기소하고, 그의 선거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키워드 화포천=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화포천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전후해 개발되기 시작했다. 종합치수사업에 국고 34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특혜 논란도 일었다.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 퇴임 2개월 전인 2007년 12월부터 화포천 하도개선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며 2013년까지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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