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리스트’도 본격 수사… 檢,박연차에 250만 달러 받은 사실 자백

‘정대근 리스트’도 본격 수사… 檢,박연차에 250만 달러 받은 사실 자백

기사승인 2009-04-02 0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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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일 구속수감 중인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민주당 이광재 의원 외에 다른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이른바 '정대근 리스트'도 정치권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 이후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를 통해 25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자백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 전 회장이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수사키로 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 전 회장이 관련 혐의를 부인하던 종전 태도를 바꿔 돈 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며 앞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36·노건평씨 맏사위)씨에게 2008년 2월말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 약 50억원)의 실제 소유주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연씨를 불러 돈을 받은 용도와 성격이 투자 명목인지, 아닌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출석 일정 조율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한편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보훈처장은 박 회장이 자신의 보훈처장 임명 사례 명목으로 50억원을 건넨 의혹이 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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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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