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1패 뒤 2연승을 내달리며 4강 진출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전자랜드는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맞아 83대 81로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전적 2승 1패를 이룬 전자랜드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원주 동부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반면 KCC는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전자랜드는 종료 1분16초 전까지 79-80으로 끌려갔지만 경기 막판 상대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새를 물고 늘어져 승리를 낚았다. 전자랜드는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뒤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추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공격 진영에 넘어가 있는 리카르도 포웰(23점)에게 긴 패스를 내줘 속공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1-80 역전. 종료 53초를 남기고는 정병국이 또다시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 포웰로 이어지는 송곳 같은 패스로 상대의 허를 찔러 83-80으로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KCC는 하승진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2점차로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마이카 브랜드가 던진 슛이 빗나가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전자랜드는 상대 하승진에게 22점이나 허용하며 골밑의 확연한 열세를 드러냈지만 황성인(12점) 정병국(18점) 서장훈(14점)이 44점을 합작하며 외곽에서 승기를 잡았다.

1승씩을 나눠 가졌던 양팀은 시종 거친 수비로 승기를 잡으려는 경쟁을 펼쳤고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선수 대부분이 거친 수비에 걸려 코트에 나뒹굴었고, KCC 김광 코치는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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