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조한승 9단, 최정 이어 김채영 제압하고 2연승 [바둑]

[속보] 조한승 9단, 최정 이어 김채영 제압하고 2연승 [바둑]

기사승인 2025-07-29 21:47:03 업데이트 2025-07-29 21:56:54

지지옥션배 ‘최강 신사’ 조한승 9단이 숙녀팀 김채영 9단을 돌려세우고 2연승을 달렸다. 조 9단은 하루 전 여자 랭킹 1위 최정 9단을 격파하면서 신사팀 우승 청신호를 켠 바 있다.

조한승 9단은 29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5국에서 김채영 9단에게 흑을 잡고 완승을 거뒀다. 신사팀은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조한승 9단을 비롯해 목진석·최명훈·유창혁·이정우·최원용 등 6명이 남은 반면, 숙녀팀은 김은지·오유진·이나경 등 3명만 남았다.

국후 조한승 9단은 “우변에서 집을 크게 줘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좌상귀에서 잘 된 것 같았는데 막상 상변 백을 크게 살려준 것 같아 마지막까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마지막에 패를 이기면서 이득을 크게 봐서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조 9단은 “(어제 최정 9단에게 승리한 이후) 지지옥션배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 축하 인사 많이 받았다”면서도 “신사팀 선수들과 특별히 주고받은 이야기는 없었고, 잘 하라고 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1982년생 조한승 9단은 현재 한국 랭킹 21위다. 40대에도 상위권 랭킹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조한승 9단은 “지금 사실 제 랭킹에 거품이 많다”면서 “바둑리그에서 ‘10초 바둑’으로 이긴 게 점수가 많이 올랐다. (제 점수가 거품이라) 다른 기사들이 저와 두려고 많은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며 특유의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승 목표에 대해 조한승 9단은 “특별한 목표는 없지만, 두 판 이겼으니 3연승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한편 숙녀팀은 다음 출전 선수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지난 3년 동안 신사팀 주장으로 출전해 팀에 세 번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긴 ‘끝판왕’ 조한승 9단은 이날 대국 승리로 현재까지 지지옥션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7연승을 달렸다. 첫 출전이었던 2022년 제16기 대회에서 당시 여자 바둑 ‘빅3’였던 김채영-오유진-최정 9단을 연파하면서 신사팀 우승을 견인, 화려한 데뷔를 알린 조 9단은 2023년 제17기 대회 최종국 승리(對 최정 9단), 제18기 대회 최종국 승리(對 최정 9단)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최정 9단을 격파하면서 ‘최정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지지옥션배 무적 조한승 9단이 이번 대회 2승, 통산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숙녀팀 다음 선수는 미정이다. 다음 대국은 오는 8월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속행한다.

40세 이상 연령 제한과 랭킹 30위 미만 등 각종 제약을 두고 구성한 신사팀과 선수 구성에 어떠한 제한도 없는 숙녀팀이 12대 12로 연승전을 벌이는 지지옥션배는 우승팀이 상금 1억2000만원을 독식한다. 지난 18번 대결에서 신사팀과 숙녀팀은 각각 9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신사팀은 2·3·5·7·10·13·16·17·18기를, 숙녀팀은 1·4·6·8·9·11·12·14·15기를 우승했다.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규모는 2억4500만원이며, 우승 상금 외에 별도로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된다.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되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30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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