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우리집에 왜왔니’(감독 황수아 제작 ㈜랜덤리서치, ㈜내가네트워크)에 출연하는 강혜정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예측불가, 해독불가의 독특한 성격, 정체불명의 향기를 내뿜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자랑하는 이수강이 바로 그다.
생면부지 남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한마디만 던지고 당당히 쳐들어와 집주인을 감금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것저것 요구하는 이수강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녀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까지 불러일으킨다.

이같은 여성 캐릭터는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일명 ‘신데렐라 성공기’를 자랑해 왔던 기존 영화 속 여주인공들과는 차별화되는 캐릭터다. 뛰어난 연기력과 예쁘기보다는 개성있는 외모, 그리고 현실세계와는 조금은 다를것만 같은 신비스러운 이미지가가 없이는 불가능한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 연기), ‘달콤살벌한 연인’의 미자(최강희 연기), 그리고 ‘미쓰 홍당무’의 미숙(공효진 연기)등이 이전 모델이다.

실제로 이들 3명은 ‘연기력’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내공을 갖고 있으며 무언가 다를 것 같은 ‘신비스런 이미지’(이영애 최강희)와 ‘개성 있는 외모’(공효진 최강희)를 적절히 갖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출연한 영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 해피 미스터리 ‘우리집에 왜왔니’의 정체불명 수상한 그녀, 이수강으로 등장하는 강혜정은 어떤가?

‘연기력’에 있어서는 인정받을 만하다. ‘웰컴투 동막골’ ‘허브’ ‘도마뱀’ 등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여자연기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개성있는 외모’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2년여전 치아교정으로 인해 너무나 예뻐진 외모는 수강과 같은 캐릭터를 이해하기에는 다서 어설플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영화 ‘허브’에서는 강혜정의 외적변화가 영화에 대한 팬들의 몰입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럼 ‘신비스런 이미지’ 측면은 어떨까? 이 역시 의문점으로 남는다. 강혜정은 최근 에픽하이 타블로와의 만남이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그와 관련된 기사들이 영화기사와 섞여 상당부문 언급되기도 했다.
신비하면서도 독특한 이미지를 가져야할 수강 캐릭터의 배우치고는 너무나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물론 조안과의 열애설로 화제가 된 박용우가 연기한 ''핸드폰''은 나름대로의 흥행성적을 남겨 위안이 될수는 있지만 여자연기자의 이성교제와 남자연기자의 그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강혜정에 대한 기대감과 ‘연기짱’ 박희순의 또 다른 모습, 그리고 치밀하게 이뤄지는 홍보 등은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9일 개봉일이 기다려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용희 연예전문기자 zoneheey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