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파우더 걱정,자연 바람으로 말려주세요

석면 파우더 걱정,자연 바람으로 말려주세요

기사승인 2009-04-06 15:21:01
[쿠키 문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 유통중인 베이비파우더 8개사 12개 품목에서 1금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베이비파우더는 주로 어린이들의 기저귀발진, 땀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목욕 후 흔히 바르는 제품이다. 신생아부터 소아청소년까지 널리 사용하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없을 정도로 흔하게 사용된다. 베이비 파우더는 이렇게 영 유아와 소아들이 노출되어 있고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해당된다는 점에서 더욱 파장이 크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민정혜 공보이사는 “석면 베이비파우더 검출 보도가 나온 뒤 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베이비파우더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쓰고 있는 제품이라는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베이비 파우더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베이비 파우더를 발라야 하는 의학적 타당성은 부족하다. 피부의 습기가 많은 부위에 발라서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땀구멍를 막아 땀띠를 오히려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이 기회에 베이비 파우더를 쓰지 않고 키우는 육아법으로 전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석면으로 유발되는 질병? 베이비파우더 기침이 더 문제

석면은 폐의 섬유화를 초래하는 병인 ‘석면폐증’과 ‘폐암’, 흉막이나 복막에 생기는 ‘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석면에 있어서는 노출되지 않는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석면의 유해성에 대해 종류에 따른 차이를 얘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석면은 유해하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백석면의 경우 그 유해성이 황석면이나 청색면에 비해 적다고 하지만, 모든 석면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베이비 파우더에 들어있어 문제가 된 것은 보송보송한 가루를 만들어주는 성분으로 석면이 함유된 탈크이다. 현재 베이비파우더 원재료인 탈크에 석면형 섬유가 섞여있는 것은 피부를 통한 흡수성이 낮다. 석면에 노출되어 암이 발생될 것이라는 우려를 먼저 해야 할 정도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매일 목욕을 하고, 기저귀 교체시 하루에도 수 차례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는 영 유아와 파우더 분을 두드려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파우더를 발라 주는 엄마에게도 위험이 있다.

베이비 파우더 사용자들이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암 등의 질병 발생보다 기침, 천식, 질식 사고이다. 베이비 파우더는 가루의 미세입자가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세입자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잦은 기침과 천식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사례 중에서는 미세가루가 다량 흡입되는 사고(파우더 통이 엎어져서)로 인해 질식사고가 일어난 경우도 있다. 미세한 가루 성분이기 때문에 사용시에는 항상 얼굴을 가리고 호흡기로 유입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베이비파우더 사용은 땀띠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 아니므로 목욕 후나 기저귀 교체시 자연바람에 잘 말려주는 것이 파우더 사용 대체 방법이다. 또 목욕 후 마른 수건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팔꿈치, 무릎 등에 접히는 부위를 잘 닦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석면에 노출된 아이 어떻게 할까?

석면에 한번 노출되면 배출되거나 용해되는 것이 쉽지 않다. 앞으로 석면 노출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석면이 사용되는 작업장이나 석면이 사용된 건물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흡연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석면에 의한 폐암은 흡연과 많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 석면에 의한 폐암빈도가 크게 증가하는데 비흡연자에 비해 100배 차이가 난다. 석면에 노출된 아이에게는 흡연과 간접흡연을 모두 제한해야 한다. 현재 석면에 의한 어린이 건강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 이에 대한 연구활동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남수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현재 유해물질,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어린이 건강과 관련된 연구가 많이 부족해 오는 6월 열리는 환경과 어린이 건강이라는 심포지엄을 통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어린이 건강 대책 마련을 준비 중 이었는데 이렇게 석면 베이비파우더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미국, 유럽 등이 석면 같은 유해물질에 대한 규정이 엄격한데 반해 국내에는 규정은 물론 위해성을 정확하게 밝힐 연구자료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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