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PO] 모비스,삼성 1차전 제압

[프로농구 4강PO] 모비스,삼성 1차전 제압

기사승인 2009-04-07 22:16:01
[쿠키 스포츠] 패기의 울산 모비스가 서울 삼성에게 노련미를 발휘할 틈도 주지 않고 4강 플레이오프(PO) 첫 판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모비스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81대 62로 삼성을 꺾었다. 모비스는 1쿼터 초반 삼성에게 근소한 차이로 끌려나가며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쿼터 5분여를 남기고 상대 공을 가로챈 김효범이 질풍 같은 1인 속공을 호쾌한 덩크슛으로 마무리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초반 기세 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빅터 토마스(21점·9리바운드)와 브라이언 던스톤(10점·11리바운드)이 착실히 득점을 쌓으며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삼성은 주득점원 테렌스 레더가 무거운 몸놀림으로 단 6점에 그치며 좀처럼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37-30으로 전반을 마친 모비스는 3쿼터 들어 특유의 소나기 3점슛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영웅은 박구영(16점)이었다. 1쿼터 돌파를 시도하던 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쿵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떨어져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떠났던 그는 2쿼터 초반 코트로 다시 돌아와 맹위를 떨쳤다.

유재학 감독이 경기 전 “다치면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막중한 임무를 맡았지만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연봉 4500만원을 받는 백업 가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양동근의 군입대 공백과 김현중의 부상으로 넘겨받은 경기 조율의 중책을 120% 해내며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상대 안준호 감독이 “모비스는 삼성 선수 1명이 받을 금액으로 주전 3명의 연봉이 충당된다”며 “우리 선수들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던 3명 중 한 명이 바로 박구영이었다.

박구영은 3쿼터 6분58초를 남기고 3점슛 2개와 2점슛, 자유투 1개 등 9점을 연속으로 퍼부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박구영의 분전에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함지훈(12점)의 골밑 슛과 김효범(15점)의 3점슛까지 살아나 3쿼터 종료 시점엔 67-40으로 앞서나가며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모비스는 4쿼터에도 맹공을 퍼부어 종료 5분여를 남기고는 토마스의 3점슛으로 79-49, 30점을 앞서 2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도 37-18로 앞서며 제공권을 장악했고, 특히 득점과 직결되는 공격리바운드에서 14-7로 크게 앞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고른 활약을 펼쳐 다시 한 번 조직력의 진가를 발휘했다. 반면 삼성은 헤인즈가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싸움과 외곽슛 적중률에서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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