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계 음성의 날’…목소리 건강 챙기세요

16일 ‘세계 음성의 날’…목소리 건강 챙기세요

기사승인 2009-04-12 19:23:01

[쿠키 생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팀이 세계 음성의 날(16일)을 앞두고 목소리 수술을 받은 2680명을 조사한 결과 성대결절이나 폴립(물혹)이 46.9%, 성대상처가 15.8% 등 목소리 오·남용이 수술의 직접 원인인 경우가 62.7%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2일 밝혔다.

성대 질환은 약물 치료나 휴식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성대에 생긴 혹이나 굳은살, 부종 등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할 경우 점점 악화돼 말하는 것 자체가 곤란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잠기거나 쉬는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음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목소리 건강을 해치는 고함과 수다, 음주, 흡연, 카페인 음료, 건조한 환경,과식과 폭식, 기름진 음식 등 ‘7적(敵)’을 피해야 한다. 목소리는 목 양쪽에 있는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지는데, 큰 소리를 낼수록 진동수와 부딪히는 힘이 커져 각종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는 보통 말할 땐 150∼250번 떨리지만 고함을 지를 때는 2000회까지 고속으로 진동해 성대질환 위험을 높인다. 장시간 쉬지 않고 말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음주와 흡연, 카페인 음료, 건조한 환경 등은 성대를 메마르게 하는 대표적 원인이다.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 폭식 습관은 위산 역류를 초래해 성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흔히 목소리에 좋다고 알려진 날계란, 사탕 등도 오히려 목소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날계란은 유들유들한 감촉이 성대를 매끄럽게 해 줄 것이란 잘못된 속설이 문제. 하지만 음식을 삼킬 땐 성대와 그 위쪽에 있는 가성대, 후두개가 덮이며 폐로 가는 길이 막히고 식도의 길이 열린다. 따라서 날계란을 삼켜도 성대까지는 닿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계란의 끈적끈적하게 응고된 단백질이 성대 점막의 윤활 작용을 방해한다. 목을 시원하게 해 주는 박하사탕 프로폴리스 등 캔디류도 마찬가지. 이들 사탕 속에 든 포도당이 윤활유를 끈적하게 만드는 등 나쁜 영향을 미친다. 김 원장은 “목소리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조금씩 나눠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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