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내가 최고 4번타자”…김태균·김동주·페타지니·브룸바 화색

[프로야구] “내가 최고 4번타자”…김태균·김동주·페타지니·브룸바 화색

기사승인 2009-04-14 17:45:01
[쿠키 스포츠] 명예를 건 각팀 4번 타자들의 초반 각축이 프로야구에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해결사의 임무를 띤 4번 타자들은 각팀 타선의 상징이자 핵심. 이들의 성적이 팀 타력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4번 타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그 명성 그대로= 김동주(두산), 김태균(한화), 로베르토 페타지니(LG),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는 지난해에 이어 맹위를 떨쳐 기대를 높이고 있다. ‘대장 곰’ 김동주는 7경기에 출전해 24타수 11안타(0.458), 홈런 1개를 기록했다. 31타수 16안타(0.516)를 기록 중인 김현수와 함께 현재 타격 1∼2위에 오르는 맹타를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일본행을 놓고 마음고생을 하더니 지난 겨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도 고사하고 훈련에만 매달려 몰라보게 달라진 몸매로 변신한 것이 올 시즌 김동주를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었다.

‘김해결’ 김태균은 WBC에서 뜨겁게 달군 방망이로 일찌감치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7타수 11안타(0.407)로 타율 공동 7위, 홈런은 3개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거포들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페타지니는 10일 두산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5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 LG에 합류해 7홈런에 그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LG는 페타지니의 상승세 덕에 부족한 타선의 중량감을 메우고 있다. 브룸바도 홈런 3개로 부쩍 파괴력이 늘어난 히어로즈 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아직은 시동 중=이대호(롯데), 최희섭(KIA), 이호준(SK)은 몸이 덜 풀렸다. ‘갈매기 군단’의 핵심인 이대호는 28타수 7안타(0.250)에 그쳐 롯데 팬들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11∼12일 한화 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감을 잡는 모습이다. 가장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했으면서도 타선의 지원이 없어 고전하고 있는 KIA에겐 최희섭의 회복이 절실하다. 홈런 3개를 터뜨려 장타력은 괜찮은 편이지만 31타수 8안타(0.258)를 때리는 동안 삼진을 10개나 당해 선구안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오랜 부상을 떨쳐내고 4번에 복귀한 이호준은 7경기에 나서 단 2안타로 부진해 SK 사령탑을 애태우고 있다. 지난 9일 광주 원정에선 나주환, 정근우와 함께 성적 부진을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돼 인천행 고속버스에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김성근 감독의 ‘충격 요법’ 이후 정근우, 나주환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이호준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결국 박재홍-박경완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삼성은 박석민에게 4번을 맡겼지만 30타수 3안타(0.100)에 그쳐 ‘도박 파문’ 징계에서 풀려난 채태인을 긴급 투입했다. 채태인은 10일 복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선전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며 9타수 2안타(0.222)에 머물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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