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괴물’ 하승진 KCC를 챔프전으로 이끌다

[프로농구] ’괴물’ 하승진 KCC를 챔프전으로 이끌다

기사승인 2009-04-16 22:38:01

[쿠키 스포츠] 높이와 스피드가 프로농구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전주 KCC는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홈팀 동부를 87대 64로 꺾고 18일부터 열리는 챔프전에서 서울 삼성과 맞붙는다.

◇지배자 하승진= ‘괴물’ 하승진(2m22)이 경기를 지배했다. 하승진은 18점·13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연봉 왕’ 김주성과 맞대결에서 완승하는 동시에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하승진은 완벽하게 골밑을 장악하며 자유자재로 훅슛을 집어넣었고 미들슛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부 골밑을 농락했다. 하승진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동부는 수비의 균형이 무너졌고, KCC 슈터들은 하승진이 버틴 골밑을 믿고 마음 놓고 슛을 던져 외곽포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은 양팀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39-38로 KCC가 단 1점을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추승균이 3점슛 동작에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조리 성공시키고 칼 미첼이 2점슛, 추승균이 다시 3점슛을 넣으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동부는 윤호영과 김주성이 득점에 가담하며 점수차를 좁히는가 싶었지만, KCC는 하승진과 미첼이 번갈아 득점에 성공하며 줄곧 10점차 안팎의 리드를 지켰다. 4쿼터 들어 동부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에 빠지며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고 KCC는 임재현과 추승균의 득점이 잇따라 성공하며 종료 4분 17초를 남기고 20점차 리드를 만들며 승리를 결정했다. 하승진은 경기 후 “서장훈, 김주성 형과 맞대결하면서 많이 뛰니까 1∼2시즌에 경험할 일을 한 달에 몰아서 해버린 것 같다. 두 형에게 너무나 감사한다”며 부쩍 성장한 자신을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KCC-삼성 챔프전 대결= KCC와 삼성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삼성이 3연승으로 가볍게 KCC를 제압했다. 하지만 KCC는 당시와는 전혀 다른 팀이라고 할 정도로 전력이 상승했다. 신인 하승진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서장훈·김주성과의 대결에서 완승하고 명실 상부한 ‘최고 센터’ 대열에 합류했다. 게다가 마이카 브랜드(2m7), 칼 미첼(2m1)이 하승진과 함께 가장 높은 골밑을 구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드진에서 약점을 드러내지만 전방위 활약을 펼친 추승균의 존재는 KCC의 또 다른 힘이 되고 있다.

울산 모비스를 격파하고 챔프전에 선착한 삼성은 KCC보다 3일을 더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 우위를 안고 싸운다. 삼성은 이상민-강혁-이정석이 리그 최고의 가드진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상민은 고비마다 분위기를 바꿔놓는 노련미로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27.48점-11.33개) 1위를 독식한 테렌스 레더는 삼성의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강혁과 짝을 이뤄 2인 공격에 나서는 애런 헤인즈도 새로운 득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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