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진용이 주목받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1월 수사팀을 교체한 뒤 이번 수사를 대비해 기존 인력 외에 각 지방검찰청, 지청에서 금융·특수통 검사 8명을 파견받았다.
수사를 총지휘하는 이인규 중수부장은 특별수사의 베테랑이다. 이 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SK그룹 비자금 사건을 진두지휘했고, 결국 최태원 회장을 구속시켰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지난달엔 "4월은 잔인한 달, 차라리 겨울이 따뜻했다. 이번 수사에서 뭐가 나올지 나도 모른다"며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강조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 역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서울지검 특수3부 소속이던 그는 대검에 파견돼 수사에 참여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서도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 사건 등 대형 비리사건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보이는 우병우 중수1과장도 뚝심을 자랑하는 금융통이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공천 사기사건을 맡았고,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전 이사장도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김대중 정권 시절에는 이용호 게이트 사건의 특검팀에서 활동했다.
이번 수사에서 정·관계 인사 수사를 맡은 이석환 중수2과장은 2003년 3월 당시 노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SK 수사과정에 외압이 있었다"고 발언, 대통령으로부터 "검사가 소신껏 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검사다. 이동열 첨단범죄수사과장(43·32회)도 계좌 추적 등을 맡아 수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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