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盧 전대통령 딸 부부도 금품수수 확인”

檢 “盧 전대통령 딸 부부도 금품수수 확인”

기사승인 2009-05-12 2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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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2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9월 미국 유학 중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부부에게 추가로 40만달러를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노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전 회장에게 정연씨 부부의 미국내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11일 정연씨와 곽상언 변호사 부부를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으며, 정연씨 부부는 돈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전 회장이 당시 정 전 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미국 내 부동산업자에게 4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돈은 주택 구입 계약금 명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연씨 부부가 당시 뉴욕 맨해튼의 160만달러 상당의 주택 구입을 위해 계약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금명간 권 여사를 재소환, 돈을 요구한 경위와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연씨 부부는 2004년 11월 미국 뉴욕대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생활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밝힌 자금은 100만달러 중 일부이며, 이외에 추가로 받은 돈은 없다고 해명했다. 봉하마을 관계자는 "이 돈은 권 여사가 아들 건호씨의 미국 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40만달러를 딸 정연씨 측에 송금한 것"이라며 "40만달러는 100만달러에 포함된 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40만달러는 2007년 6월 말 박 전 회장이 청와대로 보낸 100만달러와 별개의 돈이라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추가 금품 수수 사실로 (신병 처리 결정이) 변경될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함께 태광실업 세무조사 대책회의에 참석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회장 사돈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통화 내역 추적 결과, 김 전 청장이 지난해 국세청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기획관은 "김 전 청장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며 한두 차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11일에는 조홍희 전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을 불러 세무조사 과정에서 외압 또는 로비가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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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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