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주문…에어컨이 뜨겁다

폭주하는 주문…에어컨이 뜨겁다

기사승인 2009-05-18 17:40:01


[쿠키 경제] 때이른 더위에 에어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가전 업체들은 폭주하는 주문에 맞추려고 에어컨 공장을 24시간 돌리기 시작했다. 보통 6월부터 시작되던 에어컨 성수기가 5월로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불황에 허덕이던 가전 업계로선 이른 더위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갑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에어컨 공장이 지난 13일부터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주말에도 특근을 하며 생산라인을 돌렸다. 주말 라인 가동은 지난해보다 2개월 가량 빨라진 것이다. 지난달부터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4∼5월 현재까지 LG전자 휘센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정도 증가했다. 일부 모델은 물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3월 에어컨 예약 판매량은 10% 증가에 그쳤지만 4월에 70%나 늘었다”면서 “이달 후반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성수기가 한달 이상 앞당겨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에어컨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주말 특근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의 4, 5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4월엔 3배, 5월 현재까지는 2.5배 늘었다.

하우젠 에어컨 호조는 더위뿐 아니라 피겨여왕 김연아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쓰면서 판매량이 쑥쑥 늘어나고 있는 것. ‘김연아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비교적 고가(180만∼300만원대)임에도 이달 판매량이 전월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에어컨 시장에선 LG가 삼성을 앞서고 있는데 최근 일부 백화점에선 김연아 효과 덕분에 삼성 에어컨의 판매 신장률이 LG를 뛰어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창립기념 행사 기간 열흘간(17∼26일) 에어컨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0%가량 신장했다.

불황이면 날씨가 더워져도 비싼 에어컨보다 값싼 선풍기를 사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에어컨이 점차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불황의 영향이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에어컨 매장 당 주간 판매량이 2, 3월엔 5∼8대 수준에 그치다가 4월 마지막 주 15대, 5월 첫째주 18대로 늘었다”면서 “과거 혼수 가전이 아니었던 에어컨이 필수 품목 반열에 오르면서 혼수 시즌인 봄을 맞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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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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