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20일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후보는 합동 토론회를 가졌다. 막판 계파별 표 갈림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은 원활한 소통 보장과 '스킨십' 강화를 약속하며 90표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저마다 "내가 적임"=안상수 의원은 이강래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강경 성향을 언급하며 자신이 야당과의 협상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강경 주류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천을 잘했으면 4·29 재보선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며 비주류측의 주장을 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의화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김덕룡 의원에게 원내대표를 양보했고, 이후에도 거듭 양보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에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이종구 의원은 부문별 전문성을 가진 초선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뒤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우여 의원은 당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친이·친박 화합에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손잡은 자신이 가장 적격이라는 것이다.
'원내 운영 전략'과 관련해선 후보들 모두 의원총회를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삼겠다고 밝히는 등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았다.6월 국회 미디어법 처리 등과 관련해서도 '상임위에 일임한다'는 비슷한 처방을 내놨고, 당정 관계 역시 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펼쳤다.
하지만 상호토론에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했다가 안되니까 바꾸고 원내대표를 또 재선하겠다는 것은 안되지 않느냐"며 안 의원을 정면 공격했다. 이에 안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원내총무를 4번이나 했다"며 "필요할 때 필요한 인재가 나서서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휩싸였던 최 의원은 "여러 의원에게 상의하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화했더니 '기왕 결심했으니 열심히 하라'고 말했는데 음모론으로 둔갑하는 것이 서글프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2강1중 구도=경선 막바지 계파 내부 표 쏠림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선 판세는 2강1중 구도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친이 측은 안 의원으로, 친박 측은 황 의원으로 몰리고 있다. 안 의원 측은 1차 투표에서 80표 정도로 1위를 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 의원 측도 친박 성향 60표가량에 중도 성향 의원 등이 가세하면 80표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정 의원 측은 숨어있는 표를 감안할 경우, 판세는 정확히 50:50:50으로 분산돼 있다고 주장한다. 당내에선 친이·친박 성향 표의 결집도와 함께 1차 투표에서 3위를 한 표의 결선투표 향방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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