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브로드밴드 합병수순 들어가나

SK텔레콤, 브로드밴드 합병수순 들어가나

기사승인 2009-05-22 1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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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SK텔레콤은 22일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광케이블)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KT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나선 것. 업계에선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추진에 앞서 정지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을 8929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자산과 함께 넘겨받는 부채 6287억원을 합하면 인수에 드는 총 비용은 1조5207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의 전용회선은 현재 4947㎞에서 8만8416㎞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이동전화 전용회선의 자가망 비율도 51%에서 92% 수준까지 올라간다.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전용회선 임차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교환기에서 기지국 또는 중계기까지 이르는 이동전화 전송망을 자산화함으로써 자가망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SK브로드밴드의 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도 결정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를 합병의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SK그룹 내 흩어져 있던 유선사업에 대한 교통 정리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맞수 KT의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합병의 걸림돌인 세금 문제가 해결되고 SK브로드밴드가 적자에서 벗어나면 합병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2년이 경과되기 전 합병하면 2000억원 안팎의 청산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내년 3월 이후면 이 부담이 없어진다”며 “내년 상반기를 합병 시점으로 잡는다면 준비 기간을 고려해 합병 추진을 연내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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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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