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북 전주시 전주교대 캠퍼스에서는 요즘 젊은 학생들과 섞여있는 60대 안팎의 중노인들의 모습이 곧잘 목격된다.
때 이른 더위에 교정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휴식하고 있는 인근 주민들이다. 가끔 유치원 보모교사가 이끌고 온 아이들이 70년 넘은 히말리야시다 나무 아래서 도시락을 먹는 장면도 보인다. 수년 전 대학측이 담장을 없애고 캠퍼스를 개방하면서 차츰 자연스러워진 풍경이다.
전북지역 학교와 관공서의 적극적인 담장없애기 사업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담장을 허물면서 지역사회와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전주교대가 이 운동의 선구자였다. 이 대학은 2001년부터 6년에 걸쳐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를 조금씩 철거해 왔다. 처음엔 외부인 출입과 소음, 우범지대화 가능성, 시설 파손 등의 우려가 컸지만 이같은 걱정은 차츰 사라졌다.
담이 없어진 곳에는 꽃과 나무가 심어졌고 자유출입로가 생겨났다. 교대 교정은 어느새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이자 쉼터로 거듭났다. 대학 관계자는 “담장이 없어지면서 주민들과의 거리도 좁혀졌고, 지역사회의 사랑도 얻었다”고 말했다.
전주교대이후 전주고와 성심여고, 조촌초등학교 등이 담을 허물었다. 지난해엔 전주초, 서전주중, 전주시교육청도 동참했다. 전주교대에 이어 군산대, 그리고 최근에는 전북대가 캠퍼스 울타리 허물기에 들어갔다.
전북대는 최근 정문에서 전주실내체육관에 이르는 340여m 구간의 울타리를 허물었다. 울타리 대신 꽃과 나무를 심어 녹음 우거진 도심 쉼터를 조성 , 시민들이 즐겨찾는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대학측은 9월까지 주변에 산책로를 조성, 캠퍼스 녹지공간과 연결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덕진공원·기숙사로 이어지는 구간의 담장 없애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단순히 대학 울타리만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캠퍼스를 학생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교육·휴식·문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군산대는 2007년 개교 60주년을 맞아 울타리를 없애고 학교를 개방했다. 이후 황룡호수와 벚꽃길을 비롯, 소나무·철쭉 등이 어우러진 캠퍼스는 군산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