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올 시즌 찾아왔던 시련의 계절은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을 ‘꿈의 무대’로 이끌었다.
시즌 중반에 불거진 재계약 문제로 생존의 기로에 놓였던 박지성은 특유의 끈기로 득점력을 끌어 올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박지성의 시즌 중반까지 위기론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해 9월(이하 한국시간) 강호 첼시를 상대로 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시즌 1호골을 넣은 뒤 장기간으; 골침묵에 시달렸다.
그의 부진이 계속되자 영국의 한 언론은 지난 12월 “박지성이 내년 여름으로 끝나는 맨유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계약 만료 1년여 전에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만 박지성은 맨유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뒤늦게 “착오였다”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이 때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네 시즌째 활약하면서 불과 9골을 넣는데 그쳤다는 점은 위기론에 설득력을 실어 주었다.
강인한 체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박지성의 역할론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박지성은 지난 1월 “시즌 중 10골을 넣겠다”고 공언했으나 이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했다.
박지성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골빈곤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는 공 없이 뛰기만했던 예전과 달리 과감한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월 풀럼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아홉수에 걸렸던 득점포를 본격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 종료를 눈 앞에 둔 5월 미들즈브러(정규리그 34라운드)와 아스널(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각각 재물삼아 두 골을 추가했다. 냉소적인 여론은 점차 희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시즌 종반에 득점력을 끌어올린 박지성은 28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서 열린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장했던 악몽을 말끔하게 씻어낸 것이다.
박지성은 맨유의 2연패 실패로 환희의 순간을 만끽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련의 계절을 이겨내고 영광의 순간을 맞이한 올 시즌의 값진 경험은 다음 시즌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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