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추억 속으로…” 헌책축제 서울서 첫 개최

“오래된 책 추억 속으로…” 헌책축제 서울서 첫 개최

기사승인 2009-05-28 18:00:01

[쿠키 문화] 29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009 헌책축제-헌책에게 길을 묻다’가 열린다. 삼중당문고, 클로버문고, 신구문화사판 한국문학전집 등 헌책방 인기 도서들을 만날 수 있고 공씨책방, 문화당서점, 숨어있는책, 아벨서점, 이음책방,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등 특색 있는 헌책방들이 전시부스를 설치한다.

축제의 총연출을 맡은 이는 젊은 시인 김근(36·사진)씨. 출판잡지 기자 출신인 김씨는 “헌책을 주제로 한 축제가 서울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라며 “헌책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헌책축제의 중심은 이야기다. 헌책방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리고, 헌책방 주인들이 나와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소설가 오정희, 전성태 등이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헌책방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는가 하면 온라인(www.munjang.or.kr)을 통해서는 헌책과 헌책방에 얽힌 독자 이야기들을 공모한다.

김씨는 “지나간 것, 오래된 것을 되돌아 보면서 우리 삶이 속도와 새것증후군에 빠져 앞만 보고 나아가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면서 “헌책이 가진 상징성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기간에는 헌책 장터도 선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책나눔장터’를 여는데, 누구나 헌책을 가지고 나와 팔 수 있다. 30∼31일에는 시인 도종환 이문재 김선우, 가수 김수철, 소설가 이경자 등 유명인사들이 소장해온 헌책을 기증하고 판매하는 ‘명사들의 헌책방’이 열린다. 수익금은 11번째 기적의도서관(김해시 소재) 건립을 위해 쓰인다.

“학창시절 좋아하는 책의 초판본을 찾으려고 헌책방을 돌아다니던 기억이 있다”는 김씨는 “책의 유통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오래된 책들이 유통되는 헌책방조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책은 단순한 상품이 아닌데 요즘 너무 쉽게 취급되는 느낌이 든다”며 “헌책축제에서 오래되고 해진 책들을 들춰보며 지난 시절 우리를 매혹했던 책들의 기억을 떠올리고 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학관협회와 문학의집서울이 주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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