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부대, 심상치 않은 움직임

북한 서해부대, 심상치 않은 움직임

기사승인 2009-06-02 0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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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서해안 일원에서 북한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해안부대에 대한 전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리 군 관계자는 1일 "북한군의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을 감시하는 북한 경비정들은 북한 영해에서 평소와 같이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에 대한 조업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가배치된 경비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에는 중국어선 90여척과 북한어선 30여척이 조업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군간 통신량의 변화도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북한군은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예하부대 소속 경비정을 비롯한 해안포 부대에 실탄과 포탄을 평시보다 2배 이상 비축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해 남포 인근 초도에서는 합동사격훈련이 강화됐으며 고속상륙정을 이용한 상륙훈련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도는 백령도 인근 NLL에서 서북쪽으로 80㎞ 떨어진 섬으로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의 전진기지이며 함정 실탄사격이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상륙훈련은 무력충돌이 확전으로 번질 경우 북한으로부터 17㎞ 정도 남쪽에 있는 백령도와 연평도에 북한 특수전부대원들이 기습상륙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올 1월부터 부쩍 늘어난 북한 전투기들의 훈련도 줄지 않고 있다. 북한 전투기의 서북지역 기지전개와 공대지 공격, 야간 비행훈련횟수는 전년대비 6배 정도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우리측이 백령도에서 북쪽 64㎞ 상공에 설정한 전술조치선까지 근접비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인민군 수뇌부들이 서해부대들을 방문해 사기진작에 나서고 있다는 첩보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뇌부들이 실제로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서해부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 군은 1일을 기해 대비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해군은 이미 전진배치돼 있는 3500급 한국형 구축함 KDXI을 서해에 한척 더 배치했다. 해군 관계자는 "KDX1 추가배치로 서해 해군력이 2배 이상 강화됐다"고 말했다. NLL지역을 감시하고 있는 1200t급 초계함의 경계근무구역이 평상시보다 북쪽으로 확대됐고 초계시간도 연장했다. 또 북한의 사곶부근을 비롯한 서해 위험지역은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를 통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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