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3∼4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3·4 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이동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부품 일부가 평양 남부 산음동 병기연구소로 되돌아간 사실이 포착됐다.
군은 2일 합참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국방위 관계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깃대령에는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이 여러 대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소한 3기 이상이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창리로 이동된 미사일의 본체는 남아있으나 부품 일부가 다시 평양으로 이송돼 주목하고 있다"며 "부품에 이상이 발생한 것인지 시위용으로 전시했다가 철수시킨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부품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당초 예상과 달리 2주 안에 ICBM을 발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 북한의 다른 특별한 도발 징후는 없으며 북한의 무력도발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했다. 국방위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태세는 국지전 준비이며 정규전으로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는 보고를 군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 위협에 대비해 북한의 핵시설과 동굴속 장사정포 등 지하군사시설을 뚫고 들어가 폭파시키는 레이저유도폭탄(GBU-28) 수십 발을 도입키로 했다. 군 소식통은 "미국이 전략무기로 분류해 국외 수출을 엄격히 통제했던 GBU-28 폭탄을 한국에 판매키로 최근 승인했다"며 "우리 군은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에 이 폭탄 구매계획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28은 미국이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지하 30여m 깊이의 벙커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스텔스 폭격기나 F-15A 전폭기를 이용해 투하되며 폭탄에 장착된 2000㎏의 탄두는 지하 20∼30m(콘크리트는 6m)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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