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비치의 무한도전, ‘무관의 제왕’ 첼시의 꿈 이뤄질까

아브라모비치의 무한도전, ‘무관의 제왕’ 첼시의 꿈 이뤄질까

기사승인 2009-06-02 17:56:05


[쿠키 스포츠] 막대한 자본은 혁명을 불러왔지만 세계 정상의 꿈을 이뤄주지 않았다. 정상급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세계적인 명장들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좀처럼 무관의 제왕, 2인자라는 오명을 떨칠 수 없었다.

2003년 여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를 인수한 뒤 세계 최고의 클럽을 만들겠다는 꿈을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젊은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43·러시아) 구단주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브라모비치의 이 같은 ‘무한도전’은 1일(현지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전 AC밀란 감독을 신임 첼시 사령탑으로 세우면서 7년째로 접어들게 됐다.

모든 것을 가진 사나이

아브라모비치는 모든 것을 손에 쥔 사나이다.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석유기업 시브네프티 총수에 올라 187억달러(약 25조2450억원)의 자산을 끌어 모았고, 한때 조국 러시아의 추코트 주지사를 지내며 정치적 성공까지 거뒀다.

그는 2007년 미국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 재벌 순위 16위에 올랐으며 같은 해 미국 월간지 ‘베니티페어’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30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23세 연하 엠마 왓슨과의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 여자친구 다리아 주코바에게 달의 일부를 결혼 예물로 준비했다는 일화는 아브라모비치의 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종주국 영국 축구에 혁명을 불러오다

아브라모비치는 세계 최고의 클럽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축구 종주국 영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는 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에 밀려 제대로 어깨 한 번 펴보지 못했던 첼시를 2003년에 인수, 대수술을 시작했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부어 디디에 드로그바와 아리옌 로벤, 마이클 에시옌 등을 영입했고, 당시 최고 몸값을 자랑했던 안드레이 셰브첸코와 미하엘 발라크까지 불러들였다. 쉴새 없이 열리는 그의 지갑 덕분인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클럽으로 떠올랐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2004년 여름 주제 무리뉴를 새 감독으로 세웠고 두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앞서 1954∼1955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반세기 동안(컵대회 제외) 우승트로피 한 번 만져보지 못했던 첼시가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첼시는 2004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반복했고 올해에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에 밀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브라모비치가 갖지 못한 단 한 가지

문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였다. 축구대륙 유럽에서 클럽축구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세계 최고가 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아브라모비치는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무리뉴 이후 아브람 그랜트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거스 히딩크 등 명장들이 첼시의 사령탑에 올랐지만 챔피언스리그는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브라모비치가 새 사령탑으로 안첼로티 감독을 낙점한 것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일궈낸 이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첼로티 감독은 “첼시는 AC밀란과 마찬가지로 유럽 최고의 클럽이다. 각종 대회 우승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AC밀란에서 맛 본 경험을 첼시에서 실현하겠다”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