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8·사진)과 루이스 나니(23)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 여름 대수술을 앞두고 상반된 대응을 하고 있다. 어제의 포지션 경쟁자에서 내일의 방출 동반자로 전락할 수 있지만 박지성은 느긋하게 대응하는 반면 나니는 방출에서 벗어나고자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나니는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축구전문 사이트 ‘마이스푸테볼(maisfutebol.iol.pt)’과의 인터뷰에서 “2년간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맨유에 소속된 것은 특권”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나니의 이 같은 입장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요 소식으로 다뤘는데 팀에 대한 나니의 애정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나니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맨유에 대한 충성심을 노출해왔다. 임대 계약을 해서라도 맨유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이는 최근 불거진 방출설에 따른 것으로,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은 “박지성과 나니가 올 여름 맨유에서 방출될 수 있다”고 연이어 보도한 바 있다. 언론들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안토니오 발렌시아(위건 애슬래틱·에콰도르)의 영입을 위해 두 선수를 내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발렌시아는 사실상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의 대체 요원으로 꼽히고 있다. 맨유와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1500만파운드(약 300억원)의 높은 이적료가 책정될 전망이다. 박지성과 나니를 팔아 발렌시아의 이적료를 마련할 것이라는 게 언론들의 분석이다.
나니는 이 같은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박지성은 섣부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박지성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일정을 위해 방문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방출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짧게 언급했을 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 JS리미티드 측도 맨유에서 공식 제안을 하기 전까지는 대응을 하지 않겠다며 같은 입장을 내놨다. JS리미티드 관계자는 “(현지 언론의 방출설이) 맨유의 공식 입장이 아닌데다 아직 1년의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맨유의 아시아투어가 열리는 7월 이후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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