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축구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기성용(20·서울)의 추가골이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기성용의 골은 이 경기의 승부처가 되진 않았으나 일부 한국 축구팬들은 골이 들어가기 앞서 공이 골라인 바깥으로 나갔다고 지적하며 심판의 오심 의혹을 제기했다.
기성용은 7일(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UAE를 상대로 한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37분 상대 골키퍼 마제드 나세르가 같은 편 수비수 몸에 맞고 골라인 바깥으로 나가려는 공을 넘어지면서 쳐내자 이를 가로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당시 골키퍼 나세르는 박지성이 골문 앞으로 높게 띄운 공을 수비수가 가슴 트래핑으로 백패스 하다 골대 오른쪽 골라인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자 코너킥을 주지 않기 위해 골라인 지점으로 달려들어 막으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공은 골라인의 애매한 지점에 있었고, 골키퍼 나세르가 오른손을 뻗어 골라인 안으로 밀어 넣은 것을 기성용에게 빼앗겼다.
이때 기성용과 UAE 수비수들은 공이 바깥으로 나간 것으로 판단했는지 잠시 머뭇거렸으나 심판의 코너킥 선언이 나오지 않자 급하게 움직였고, 결국 기성용의 골이 터졌다.
한국 측 네티즌들은 이 상황이 담긴 중계방송 화면을 인터넷에 퍼나르며 진위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한국 축구팬들은 골키퍼 나세르가 쳐낸 공이 골라인 바깥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오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오심 의혹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의 추가골은 명백하게 인정된다. 축구 규정상 공이 골라인 바깥으로 나갔다는 판정은 골라인의 바깥쪽 끝 부분과 공의 마지막 통과지점이 일직선을 이뤄 명확히 나간 게 인정될 때 이뤄진다.
따라서 공의 일부분이 골라인에 걸쳤다면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다.
또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면 이후의 어떤 상황도 번복되지 않는다는 원칙도 기성용의 추가골을 명백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
기성용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국은 2-0의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 승점 3점을 추가, 중간전적 4승2무(승점 14)로 각 조 상위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사이드라인 바깥에 있는 부심보다 주심이 더 가까이에서 당시 상황을 판단했을 것”이라며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던 만큼 기성용의 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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