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마침내 ‘지구방위대’를 완성했다. 레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꾸준하게 영입을 시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포르투갈)를 불러 들여 세계 최강의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레알이 호날두의 영입을 위해 맨유에 제시한 이적료는 8000만 파운드(약 1640억원). 지난 2001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레알로 옮긴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기록했던 이적료(7300만 유로·약 1270억원)를 훌쩍 뛰어 넘는 사상 최고액이다.
레알은 앞서 지난 9일 이탈리아 AC밀란에 6800만 유로(약 1180억원)를 지불하고 카카(27·브라질)를 영입한 데 이어 호날두까지 보강하며 ‘제2의 갈라틱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강을 향한 레알의 꿈
세계 최강의 구단을 만들겠다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꿈은 2009년 여름에 실현됐다.
레알은 라울과 루드 판 니스텔루이 등 베테랑 스트라이커는 물론, 아리옌 로벤, 베슬레이 슈나이더, 페페, 하비에르 사비올라, 크리스토퍼 메첼더, 클라스 얀 훈텔라르, 라파엘 반 데 바르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등 모두 나열하기도 어려운 정상급 스타들을 두루 갖춘 초호화 군단이다.
여기에 호날두와 카카를 보강한 레알은 세계 최강의 라인업을 들고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호날두는 2008년에, 카카는 2007년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현세대 최고의 미드필더.
슛과 패스, 드리블에서 어느 하나도 떨어지지 않는 두 선수는 최근 부진했던 레알의 공격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2008∼2009시즌 곤잘로 이구아인(22골)과 라울(18골)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골잡이를 찾지 못했던 레알이었기에 호날두와 카카의 보강은 큰 기대를 낳고 있다.
선수단 융화는 최우선 과제
플로렌티노 회장의 갈락티코 정책이 언제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레알은 플로렌티노 회장이 올해 재선에 앞서 역임했던 2000∼2006년 지단과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등 당시 최고의 스타들을 보유하며 갈락티코 1세대를 구축했다.
그러나 플로렌티노 회장의 재임 기간 동안 레알은 불과 두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2003∼2004시즌에는 4위로 쳐지는 등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각자 최고를 자부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팀워크를 한 곳으로 모으기란 쉬운 게 아니었다.
더욱이 레알은 부진한 선수를 거침없이 방출하는 등 실용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했는데 이는 선수단의 융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4골로 시즌을 마감한 니스텔루이를 방출 리스트에 올리고 슈나이더와 반 데 바르트를 다른 구단에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이적 카드로 활용하는 점은 선수단의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레알 입단에 앞서 맨유에서 떠나겠다며 팀의 기강을 떨어뜨리고 온갖 스캔들에 휘말렸던 호날두를 어떻게 팀워크에 융화시킬 지도 레알이 다음 시즌에 풀어야할 과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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