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창사 9주년 특집다큐 ‘바람의 혼’ 참매

EBS 창사 9주년 특집다큐 ‘바람의 혼’ 참매

기사승인 2009-06-18 17:31:01
[쿠키 문화] 천연기념물 323호 참매는 ‘생태계의 전투기’로 불린다. 좁은 나무 기둥 사이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공간이 좁을 때는 발톱으로 나무를 채고 그 반동을 이용해 통과한다. 공중에서 급히 방향을 전환할 때는 꼬리 날개를 이용해 감속하거나 가속한다. 참매는 이 같은 비행술을 이용해 날아가는 먹이를 낚아채듯 잡는다. 먹이 위쪽에서 급히 내려가면서 먹이를 발로 친후 떨어뜨려 사냥하는 송골매 등 다른 매와는 다른 모습이다.

EBS 창사 9주년 특별기획 ‘바람의 혼 참매’는 참매의 세세한 움직임을 카메라 담았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고속 카메라와 고화질 망원렌즈 등 특수 장비를 동원, 1년6개월 동안 밀착 취재했다.

25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이번 다큐는 참매의 특징, 참매의 짝짓기, 새끼 참매의 성장 과정 등도 다룬다. 참매는 먹잇감을 쫓을 때 시속 340㎞로 날 수 있으며, 8㎞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사람처럼 두 눈이 정면을 향하고 있어 사냥감의 원근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생후 1년이 안된 참매를 ‘보라매’라 부르는데, 이를 공군사관학교의 심벌로 정한 것도 참매의 이런 특징과 비행·사냥술에서 비롯됐다.

송골매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식지와 외형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송골매가 해안 도서지방의 절벽에서 서식하는데 반해 참매는 숲 속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튼다. 폭이 넓은 날개와 긴 꽁지도 송골매와 다르다. 몸의 윗면에 푸른빛이 돌고 주로 우리 땅에서 활동한다고 해 ‘조선의 푸른 매’라는 뜻의 ‘해동청’이라고 불리는 새다.

이번 다큐에서는 고화질의 자연 풍광도 볼거리다. 남한강변의 안개 낀 사계절 등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내레이션은 배우 문성근이 맡았다.

연출을 맡은 이연규 PD는 “사실 생태기록은 대동소이해 자칫 지루하기 쉽다. 하지만 참매는 사냥, 비행 등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며 “생태기록의 의미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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