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력 부진 학생이 평균보다 많은 1440개 학교를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 집중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교과부는 특히 학습부진 예방-진단-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찾아가는 개인교사제’를 실시하는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중점학교에는 올해부터 3년간 학력 향상을 위한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 처음 1년 동안에는 학교당 3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총 840억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교과부는 예비교사, 퇴직교원 등 총 4793명을 학습 보조 강사로 채용, 9월부터 학력향상 중점학교에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규 수업시간과 방과후에 부진 학생을 상대로 개별 지도를 하게 된다. 부진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도를 받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낼 경우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지도하는 ‘개인 교사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교과부는 또 대학생이 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 지도를 하는 ‘대학생 멘토링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생 멘토링을 봉사활동 학점으로 인정하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중점학교 선정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347곳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서울과 경남이 각각 154곳, 전북 126곳, 경북 120곳, 전남 111곳 등의 순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5.4% 이상, 중학교 20% 이상, 일반계고 20% 이상인 학교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교과부는 또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전문 상담 인턴 교사를 오는 9월부터 중·고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학업중단 학생 예방 및 지원 시스템인 ‘위 프로젝트’(Wee Project)도 가동한다.
복지부는 부적응 학생을 선별, 조기 지원하기 위해 학령기 아동·청소년 33만7000명을 대상으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저소득층 가정, 인터넷 중독 가정 등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가정에 총 1600여명의 청년 멘토를 파견하는 ‘대한민국 희망봉사단’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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