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7·8회초 연타석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KIA가 5-5로 맞선 6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려버릴 때 분위기는 삼성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KIA는 6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넘기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7회초 공격에 나선 KIA는 2타자가 허무하게 돌아섰지만 2사 후 안치홍의 솔로홈런으로 물꼬를 텄다.
역전에 성공한 KIA는 이종범의 적시 2루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김상훈이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2사후 무려 5점을 뽑아낸 KIA는 10-5로 달아나며 삼성의 기를 꺾었다. 안치홍은 8회초 2사 후 또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생일이었던 안치홍은 9·10호 홈런을 기록하며 2001년 김태균(한화)이 20홈런을 터뜨린 뒤 끊겼던 신인 두자릿수 홈런 계보를 오랜만에 이었다.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를 4대 3으로 물리쳤다. 롯데는 7회초 전준우의 결승타로 1점차 역전에 성공한 뒤 임경완과 애킨스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 임경완은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해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 패전의 소설을 쓴다고 해서 ‘임 작가’라는 명예롭지 않은 별명을 얻었던 모습과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투수전이 펼쳐진 목동에선 히어로즈가 1-2로 끌려가던 9회말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히어로즈는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황재균이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출루한 황재균은 2루를 훔쳤고, 클락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문학구장에서는 한화가 투타 무기력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SK에 3대 11로 완패하며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1연패에 빠졌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4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정길이 뭇매를 맞고 3점을 더 내줘 자멸했다. 김태균은 8회초 컴백 홈런을 때렸지만 이미 승부추는 SK쪽으로 완전히 기운 뒤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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