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조사받은 김태효 “尹 크게 화냈다”…‘VIP 격노’ 첫 인정

해병특검 조사받은 김태효 “尹 크게 화냈다”…‘VIP 격노’ 첫 인정

기사승인 2025-07-12 10:03:09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검팀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김 전 차장을 7시간가량 조사하면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나”라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김 전 차장은 VIP 격노설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 출석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이를 뒤집는 진술을 한 셈이다.

김 전 차장은 이번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장은 전날 오후 10시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귀갓길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안보실장으로 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추가로 소환해 혐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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