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 스포츠는 돈으로 말한다. 그러나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의 비용 대비 국제 경쟁력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프로야구는 돈이 아깝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다른 종목은 변변찮다.
◇천금이 아깝지 않다= 최근 프로야구가 거둬들인 국제 대회 성적은 고무적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프로야구는 국제 대회의 열기를 흥행 원동력으로 삼아 순항 중이다.
양준혁(40·삼성), 손민한(34·롯데), 김동주(33·두산)가 7억원으로 최고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비로 연간 150억∼200억원의 비용이 들고 중계권료, 입장료, 광고수입 등으로 50억원 정도를 벌어들여 구단별로 연간 100억원 이상 적자를 내지만 이를 보전해주는 모기업의 홍보 효과 등을 따진다면 큰 손해나지 않는 장사이다. 한국의 국제야구연맹(IBAF) 랭킹은 쿠바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낭자들 절반만 따라가도= 프로농구의 최고 연봉 선수는 6억9000만원에 사인한 김주성(30·원주 동부)이다. 등록 선수 127명 가운데 27명(21.3%)이 2억원 이상을 받는 ‘고액 연봉자’로 기록됐다. 6억원을 주겠다는 구단의 제안을 뿌리친 김승현(31·대구 오리온스)이 조정 신청을 한 것 외에는 등록 선수 전원이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국내 프로농구 선수들은 ‘몸값’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낸 것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은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고, 세계선수권 대회 본선은 1998 그리스 대회 이후 21년간 밟아본 적이 없다.
최고 연봉이 2억3000만원(변연하·국민은행)에 불과한 여자농구는 베이징올림픽 8강에 오르고 세계선수권 본선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9위에 올라있지만 남자는 26위에 머물고 있다.
◇받은 만큼, 못 받은 만큼= 프로축구는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폐쇄적인 관행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정확한 연봉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몇몇 구단의 A급 선수들은 수당을 포함해 연간 10억원 정도를 받고, 재정이 불안한 시민 구단은 5억원 이하에서 최고 연봉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는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지난 달 2010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을 확정해 한 시름 놓은 상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7개 회원국 가운데 48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배구 최고연봉은 남자부 최태웅(삼성화재)과 여자부 한송이(흥국생명)가 기록한 1억5000만원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1995년 월드리그 본선에 오른 뒤 14년 만에 또다시 본선행을 벼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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