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간판 스타라구요?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도 어려워요.”
한국 인라인스케이트의 간판 궉채이(22·안동시청·사진)가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빼어난 외모로 많은 팬들을 거느린 궉채이가 인지도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놓고 속앓이를 해왔던 인라인계는 최근 궉채이의 화보집이 공개되자 한층 더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인라인·롤러연맹의 한 관계자는 8일 전화통화에서 궉채이의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궉채이가 최근 화보집 때문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기량은 알려진 것보다 부풀려진 게 사실”이라며 “이대로라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하다. 올해 중 남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궉채이는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로 알려져 있으나 2007년부터 3년째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매년 한 차례씩 치러지며, 종목별로 12위 안에 드는 선수들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선발 인원은 통상 6명이다.
종목별 랭킹은 전년도 성적으로 매겨지는데,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려면 올해 성적이 중요하다. 궉채이는 현재 여자 일반부 8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하위 랭커들과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 못해 결과에 따라서는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4월 코리아오픈에서 2위를 하는 등 몇 차례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5월 화보집을 촬영한 뒤로 연예인급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게 인라인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궉채이는 지난 6월8일 열렸던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지도자와 동료 선수들은 오래 전부터 궉채이의 실력에 대한 회의적 반응과 불만을 내비쳐왔다. 여자 일반부 랭킹 1위 우효숙(23·청주시청)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모만을 앞세운 궉채이의 그늘 속에 가려졌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궉채이를 지도하는 김기홍 감독도 같은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궉채이의 선수 생명이 올해에 달려있다고 판단, 강한 채찍을 들어올리기로 했다. 김 감독은 “궉채이가 화보집을 촬영했던 지난 5월 이후 느슨해졌다”며 “자신의 각오를 글로 써서 보여달라고 했다. 본인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음달 대한체육회장배 등 각종 대회에 대비, 궉채이 등 소속 선수들과 함께 다음주쯤 경기도 오산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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