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호랑이 등에 날개가 돋고, 빠졌던 곰 발톱이 새로 난다. 부상을 털고 복귀를 앞둔 이용규(24·KIA)와 이종욱(29·두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용규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석달여 만에 실전을 치렀다. 지난 4월 7일 수비 도중 발목이 부러져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이용규는 타격감 조율을 위해 수비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근질근질했던 몸을 풀듯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용규는 대주자로 교체된 뒤
“몸 상태도 좋고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11일부터는 수비와 주루를 포함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방침이다.
KIA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이용규를 17일 경기부터 1군에서 뛰게 할 계획이다.
이용규의 복귀로 KIA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빈약한 타격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겸비해 상대 내야를 휘저으며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KIA 공격의 첨병을 맡아왔다. 이용규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지난 3월 2회 월드베이스볼래식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시즌 초반 3경기 만에 부상 악재를 만나 재활에 몰두했다. 막강한 투수력에 비해 빈약한 타격으로 고심하던 KIA는 이용규의 가세가 천군만마처럼 느껴진다.
선두 자리를 SK에게 빼앗긴 두산도 이종욱의 빠른 회복세에 고무된 표정이다. 이날 2군 훈련에 합류한 이종욱은 달리기로 몸을 푼 뒤 토스 배팅과 수비 훈련 등을 소화했다. 지난달 2일 수비 도중 동료와 부딪히며 턱관절 골절상을 당했던 이종욱은 그동안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왔다. 애초 정규 시즌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종욱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1개월여 만에 훈련에 복귀했다.
두산은 백업 선수들의 깜짝 활약으로 주전급의 줄부상 공백을 메워왔다. 하지만 최근 한계에 다다랐다는 자체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선수 부족에 시달렸던 터라 이종욱의 복귀는 장마철의 햇살 만큼 반갑다. 이종욱은 25일 열리는 올스타전을 복귀 시점으로 잡았다. 베스트10 인기투표 6차 집계 결과 동군 외야수 부문에서 김현수(두산), 가르시아(롯데)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 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두산과 KIA로서는 두 영웅의 복귀 전망에 활짝 웃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기대하는 팬들의 가슴도 설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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