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쌍용자동차 직원들이 노조의 평택공장 장기 점거농성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정상화를 다짐하는 릴레이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14일 오전부터 17일까지 4일동안 평택종합운동장에서 청와대까지 87㎞를 걸을 계획이다.
쌍용차 생산1담당과 기술담당 부서 직원 107여명은 14일 오전 8시 평택종합운동장에서 ‘쌍용자동차 재창조를 위한 도보 릴레이’를 시작, 평택경찰서∼평택법원∼평택공장에 이어 1번 국도를 따라 24㎞를 행진, 오후 4시쯤
오산시청에 도착했다. ‘쌍용차는 달리고 싶다’는 글귀를 가슴에 매달고 ‘정상조업’ 머리띠를 두른 직원들은 얇은 비닐 우의를 입거나 쏟아지는 장맛비를 그대로 맞았다.
15일에는 생산2담당과 물류담당부서 직원들이 오산시청에서 수원지검∼경기지방경찰청까지, 16일에는 구매·영업지원·기획재무부서 직원들이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과천 정부청사를 거쳐 사당역까지, 17일에는 연구소 직원들이 대검찰청∼경찰청을 거처 청와대 앞까지 행진이 계속될 예정이다.
행진에 참여한 직원들은 쌍용차가 파국으로 치달은 이유 중 하나가 과격해진 노사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썩을 대로 썩은 자동차 노사문화 이젠 우리가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호소문을 준비했다. 그러나 비가 계속 내려 젖은 인쇄물을 시민들에게 건네줄 수가 없어 목표지점까지 그냥 걷기만 했다.
이번 행진은 그동안 노사 강경 대치로 속을 끓이던 직원들이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진 대오를 이끌고 있는 구매2담당 이원일 부장은 “직장이 버젓이 있는데도 출근하지 못해 애태우던 직원들이 릴레이 행진에 참여하게 된 것을 뿌듯하게 여기는 것 같다”면서 “이번 행진을 계기로 쌍용차 살리는 일에 직원들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14일 오전 5층 강당에서 조현오 청장
주재로 경정 이상 경비 담당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쌍용차 노조 농성장에 공권력을 투입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경찰은 이어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 대책회의도 개최했다. 경기청 홍보담당관 박형준 총경은 “공권력 투입은 노조원 설득이나 여론, 안전대책 점검 등 필요한 절차를 갖춘 뒤 진행될 수 있어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 사측도 평택공장 농성장에 단수와 가스공급 중단을 관계기관에 요청한데 이어 단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
▶뭔데 그래◀ 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속…김연아 아이스쇼 파문, 어떻게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