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하이브리드 ― 아반떼 vs 포르테

한 지붕 두 하이브리드 ― 아반떼 vs 포르테

기사승인 2009-07-15 17:43:03


[쿠키 경제] 기아자동차가 15일 친환경차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를 공개하고 시판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를 내놓은 지 꼭 일주일만이다. 국산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두 종이 한 지붕 아래 두 회사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된 것이다.

포르테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사실상 같은 차’로 불린다. 두 차 모두 가솔린 대신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한다. 내연기관(엔진)은 구동을, 전기모터는 출발과 가속 때 보조동력을 맡는 ‘소프트타입 하이브리드’ 방식도 같다. 배기량 1591cc, 엔진 출력 114마력, 전기모터 출력 20마력, 연비 17.8km/ℓ 등 기본 사양도 일치한다. 현대·기아차측은 두 회사 기술진의 공동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사양이 같은 만큼 주고객층이 겹치는 것도 불가피하다. 두 차 모두 수출이 아닌 내수용으로 출시됐다. 가격도 비슷하다. 출시 날짜 등은 그룹 차원에서 조율이 이뤄졌지만 시장에서는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같은 그룹 소속이라도 엄연히 법인이 다르고 양측 경쟁 의식도 강하다”며 “개발 과정과 마케팅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집안 싸움’ 구도를 무릅쓰고 두 차를 나란히 출시한 것은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아직 태생 단계여서라고 현대·기아차측은 설명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고 고객층을 함께 개척하기 위해 경쟁 체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의 출시를 수익이 아닌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포르테 하이브리디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잡았다. 내년부터는 연간 5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2011년 로체급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2013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내놓기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기자
wjtae@kmib.co.kr

▶뭔데 그래◀ 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속…김연아 아이스쇼 파문, 어떻게 보십니까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