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공동개발

현대차―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공동개발

기사승인 2009-07-16 22:08:01
[쿠키 경제]
국내 경제에 청신호가 보인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 간 전략적 합작 투자가 이뤄지고, 해외 건설 플랜트 시장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플랜트 공사 수주에서 잇단 개가를 올리고 있다. 국내 건설 시장 부진을 해외 시장 개척으로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외국이 독차지하는 시장을 국산 제품을 개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자동차-반도체 상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정부 지원금 100억원과 기업 투자 100억원으로 조성된다. 자동차용 반도체 프로젝트는 정부의 신성장 동력 개발 사업 중 하나다.

두 회사는 자동주차 기능, 스마트 키, 영상인식 장치, 배터리 센서 등 지능형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를 정부 주관 아래 공동연구한다.

먼저 현대차가 지능형 자동차 사양을 제공하면 삼성전자는 CNS테크놀로지 등 IT 기업들과 함께 그에 맞는 반도체를 개발하고, 다시 현대차가 성능 평가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2012년부터 실제 차량에 탑재된다.


1980년대 자동차 가격의 1% 수준이던 전자장비는 현재 20%까지 높아졌고 2015년이면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도 연 평균 8.5%씩 성장하고 있어 2012년이면 세계적으로 2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현재 프리스케 인피니온 르네사스 등 미국 유럽 일본 기업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향후 투자계획과 관련, “올해 연구개발에 3조원 등 모두 9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고 그 이상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개발된 반도체는 2012년에 생산되는 모든 모델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상반기에는 세계적 불황으로 반도체 투자도 패닉상태였지만 하반에는 상반기보다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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