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쇄파업’에 ‘고사작전’ 맞불…쌍용차 어디로

‘옥쇄파업’에 ‘고사작전’ 맞불…쌍용차 어디로

기사승인 2009-07-20 00:01:00
[쿠키 경제] 쌍용차 노조가 점거한 도장공장은 20일 평택 공장의 ‘섬’이 됐다. 경찰이 100m 전방까지 진입해 진을 쳤고, 본관 연구소 등 주변 건물은 사측 직원들이 장악했다. 음식물 반입과 의료진 출입이 통제된 데 이어 이날 물과 가스 공급까지 중단됐다. 노조의 ‘옥쇄 파업’에 사측이 ‘고사 작전’으로 맞선 것이다.

사측 관계자는 물과 가스 차단 사실을 밝히며 “이제 시간이 없다. 빨리 점거를 풀고 나오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설비가 훼손될 수 있어 전력 공급은 유지한 채 농성에 필수적인 두 가지만 끊었다. 19일에는 농성자들을 치료하러 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단 10여명도 제지했다. 부식차량 통제는 3일째 계속되고 있다. 농성자들은 미리 비상 식수와 식량을 준비했지만 무한정 버틸 수 있는 양은 아니다. 사측은 또 매일 200∼300명 규모의 철야조를 편성해 농성자들의 돌발 행동에 대응키로 했다.

노조는 격렬히 저항하며 사측을 비난했다. 사측 직원들이 있는 본관에는 수시로 새총이 발사된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사제 무기가 목격되기도 했다. 의료진 출입이 막혔을 때 노조 측은 차량을 불태우며 “이렇게 궁지에 몰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노조 간부 부인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엔 즉각 “정리 해고 강행과 가족에 대한 회유 및 협박이 불러온 참극이다.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겠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더 이상 기다리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사측 입장도 강경하다. 공장에 진입한 직원들은 노조원들의 야유와 공격을 받으며 주변 청소와 집기 수리 등 업무 재개 준비를 강행했다. 새총 공격의 타깃이 되지 않으려 어두컴컴한 연구소 내부에서 전등을 끈 채 작업하기도 했다. 본관과 연구소는 어느 정도 정리를 마쳤고, 아직 손대지 못하고 있는 생산라인도 곧 복구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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