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살얼음 노사동거 이틀째

쌍용차 평택공장 살얼음 노사동거 이틀째

기사승인 2009-07-21 23:42:00
"
[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노사는 21일 평택공장에서 살얼음 대치를 계속했다. 경찰과 사측 직원들은 본관과 연구소 외에 프레스 공장 2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새총, 화염병, 다연발 사제총으로 격렬히 저항하는 도장공장 옥상 노조원들을 향해 헬기로 최루액이 투하됐다. 이유일, 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서울지법 파산4부를 방문해 회생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은 오후 6시30분쯤 병력 600여명을 도장공장 서쪽 300m 지점의 프레스 공장 2곳에 투입했다. 새총 사격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이다. 경찰은 시설물을 점검하려는 사측 직원들을 호위하며 진입해 두 공장을 장악했다. 노조원들은 새총 화염병 쇠파이프로 맞섰고, 부상자가 여러명 발생했다. 사측은 두 공장에서 청소 등 업무 재개 준비에 착수했다. 도장공장과 더 가까운 차체1,2공장 및 조립공장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평택공장 안팎에 병력 2000여명을 배치한 경찰은 도장공장과의 거리를 점점 좁혀 가고 있다. 짧게는 50m 간격을 두고 진을 쳤다. 오전 9시40분쯤 경찰 10여명이 도장공장 계단을 오르려 시도하기도 했다. 노조원들이 볼트 30여개를 동시에 발사하는 사제총으로 저항해 경찰 3명이 부상당하자 오전 11시와 오후 4시쯤 헬기 3대를 투입, 100여m 상공에서 도장공장 옥상에 최루액 3200ℓ를 물폭탄처럼 투하했다. 봉지에 담긴 최루액도 50여개 투척했다. 시위 현장에서 최루액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7월 촛불시위 이후 처음이다.

노조 측은 최루액 살포 직후 "공장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 가족대책위는 공장 앞에 오지 말라"고 방송했다. 노조원들이 발사한 볼트와 너트는 정문 밖까지 날아와 취재진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오후 8시에는 도장공장 옥상에 모여 집회를 가졌고, 사측도 농성대를 향해 '설득 방송'을 계속 하고 있다.

사측 임직원 1500여명은 오전 8시부터 공장 본관과 연구소로 출근했다. 공장 안에서 이동할 때는 새총 공격을 막기 위해 철망이나 우산을 썼다. 박 관리인은 본관에서 정례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사측 관계자는 "본관과 연구소는 업무 재개에 큰 지장이 없는데 문제는 생산라인"이라고 했다.

이날 새벽엔 노조원 이모씨가 농성장을 빠져나와 스스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감시가 심해 나오고 싶어도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물과 가스 공급까지 차단한 터라 남은 조치는 경찰의 진압 뿐이다. 시기를 둘러싼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현재 목표는 최대한 도장공장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했다.

법정관리인들은 이날 오후 서울지법 파산4부 재판부를 찾아 긴 대화를 나눴다. 재판부 측은 "현장 상황을 듣고 주로 자금 계획에 대해 얘기했다"며 "앞으로 한동안 법원에서 취할 조치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김도영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