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미러’는 21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역대 최악의 스포츠 사기 10선’을 선정하고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마라도나가 헤딩슛 모션을 취하면서 오른 팔로 공을 골문에 밀어 넣어 득점으로 인정됐던 ‘신의 손’ 사건을 1위에 올렸다.
마라도나는 0-0으로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6분 잉글랜드 페널티지역 한 가운데로 높게 띄워져 들어온 공을 놓고 상대 골키퍼 피터 실튼과 동시에 뛰어오른 상황에서 손으로 밀어 골문 안으로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명백한 오심이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번복하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경기를 마친 뒤 “그것은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 넣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은 지난 20여년 간 전 세계 스포츠와 언론계로부터 최악의 스포츠 사기로 꼽히는 오명을 받아왔다.
미러가 선정한 두 번째 스포츠 사기꾼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레이스 도중 차를 타고 11마일을 달린 뒤 경기장으로 가장 먼저 들어와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프레드 로츠가 꼽혔다. 로츠는 대통령에게 환대를 받는 등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뒤늦게 이 사실이 발각돼 메달을 빼앗겼다.
88년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금지약물을 사용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캐나다의 벤 존슨(48)은 7위에 올랐다. 존슨은 당시 경이적이었던 9.7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되면서 메달을 박탈당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